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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짙은 안개와 황망한 분위기에 뒤섞여 루진은 온통 뒤죽박죽 일색이 되어버린 듯 하다. 내가 사숙의 서재에 돌아왔을 때에는, 방안에도 제법 밝은 빛이 비춰져 ‘쳔투안(진단)’ 이라는 조상이 써놓으신 벽에 걸린 주황색의 탁본된 “수(수)”자가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그들 역시 변한 것이라고는 약간 늙어 보인다는 것 뿐 이었다.hwp 파일 (첨부파일. , 나보다 한 배 위이시기 때문에 응당 ‘사숙’이라고 불러야 했는데, 기왓장 위에는 온통 백설로 뒤덮여 새하얗고, 다가오는 새해의 “복을 비는 제사”이다. 그러시더니 대뜸 신당(신당)을 욕해대는 것이었다. 절을 하는 것은 남자들로 한해지고 제사가 끝나면 으레 폭죽을 터뜨린다. 나는 그것이 결코 신당을 구실 삼아 나를 욕하는 것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었다. 그 다음 날 나는 늦도록 늦잠을 잤다. 고기들을 삶아 알맞게 익힌 후에 여기다가 젓가락을 여기저기 꽂는데,, 그는 이학(이학)을 중시하는 감생(감생)이었다.노신의단편소설축복 자료 노신의단편소설축복. 아저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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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의단편소설축복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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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상편》

 

《축복 하편》

음력 설 밑이 결국은 가장 설 밑 답다. 시골이나 작은 도시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하늘도 새해의 정취를 흠뻑 드러내고 있다. 회백색의 침중한 저녁하늘의 구름사이에서 시시각각 찬란한 빛을 발하며 연이어 둔탁한 소리를 내는 것은 조왕신 제사의 폭죽 소리이다. 가까운 곳에서 터지는 폭죽소리라 더욱 더 강렬하게 들리고, 귀를 울리며 진동하는 커다란 소리는 쉼이 없고, 공기중엔 이미 미미한 화약냄새로 가득하다.

나는 오늘 밤 막 고향인 루쪈(로진)으로 돌아 왔다. 말이 좋아 고향이지, 이미 집은 없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루쓰(로사)아저씨 댁에서 머물러야만 했다. 루쓰 아저씨는 나의 일가이고, 나보다 한 배 위이시기 때문에 응당 ‘사숙’이라고 불러야 했는데, 그는 이학(이학)을 중시하는 감생(감생)이었다. 그는 예전에 비해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다만 약간 늙어 보인다는 것 뿐, 아직 수염을 기르지는 않았다. 아저씨는 날 보고는 잘 지냈느냐고 한 마디 물으시더니, 그 말을 끝내자마자 나보고 ”살이 쪘구나.“ 라고 하셨다. 그러시더니 대뜸 신당(신당)을 욕해대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이 결코 신당을 구실 삼아 나를 욕하는 것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사숙이 신당을 욕하는 것은 모두 캉유웨이(강유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화가 잘 안 맞는 것 같아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후 서재엔 나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그 다음 날 나는 늦도록 늦잠을 잤다. 점심을 먹은 후 나가서 친지들과 친구녀석 몇 몇을 만났다. 그 다음 날도 역시 그랬다. 그들 역시 변한 것이라고는 약간 늙어 보인다는 것 뿐 이었다. 집안 사람들은 모두 “세 밑 제사” 준비로 바빴다. 이 “세 밑 제사”는 루진의 연말 대 행사로 정성을 다해 조상께 예를 다하고, 복신(복신)을 영접하며, 다가오는 새해의 “복을 비는 제사”이다. 사람들은 닭과 오리를 잡고, 돼지고기를 사서는 정성 들여 세심히 씻는데, 여인네들의 팔뚝은 온종일 물에 담그고 있어서 온통 새빨간데도 손목에 가늘게 꼬아만든 은팔찌를 끼고 있는 이도 있다. 고기들을 삶아 알맞게 익힌 후에 여기다가 젓가락을 여기저기 꽂는데, 이런 것을 바로 “복례(복례)”라고 부른다. 5경부터 젯상을 차리기 시작해서 향촉에 불을 붙이고, 복신이 들어 와서 음식들을 맛보기를 삼가 청한다. 절을 하는 것은 남자들로 한해지고 제사가 끝나면 으레 폭죽을 터뜨린다. 매년 그래왔듯이, 집집마다 그렇듯이- 그것 역시 음식들과 폭죽을 살 수 있는 집들이나 그렇겠지만- 올 해 역시 그렇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오후에는 급기야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송이가 큰 것은 매화송이 만한 것이 온 하늘 가득 흩날리며, 짙은 안개와 황망한 분위기에 뒤섞여 루진은 온통 뒤죽박죽 일색이 되어버린 듯 하다. 내가 사숙의 서재에 돌아왔을 때에는, 기왓장 위에는 온통 백설로 뒤덮여 새하얗고, 방안에도 제법 밝은 빛이 비춰져 ‘쳔투안(진단)’ 이라는 조상이 써놓으신 벽에 걸린 주황색의 탁본된 “수(수)”자가 아주 분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한 쪽의 대련은 이미 떨어져 탁자위에 느슨하게 말려있고, 한 쪽 것은 아직 달려있는데 “사리통달 심기화평(사리통달 심기화평)”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나는 다시금 너무 심심해져서 창 밑의 탁자위에 있는 책들을 펼쳐보았다. 전집에서 빠져있어 완전하다고 할 수 없는 『강희자전(강희자전)』과 『근사록집주(근사록집주)』, 그리고 한 권의 『사서친(사서친)』이였다. 어쨌든간에 나는 내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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