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활동으로서의 문학 등록
[목차]
Ⅰ. 관점의 문제
인간의 일상생활은 결국 언어활동으로 수렴된다. 남과 이야기하는 가운데 동의를 구하고 의견을 조정하고 어떤 일을 해내는 데 언어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기억과 예측이라는 행동과 연관지어 보았을 때 이는 더욱 적실하다. ‘동강’에 가서 어떤 풍경을 보고, 그곳 주민들의 사정을 이야기 들었다고 하자. 누군가 있어, 동강에 가서 무엇을 보았는가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말은 기억에 떠오르는 장면과 들은 이야기를 내 말로 다시 바꾸어 전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처럼 사태가 그렇게 단단치는 않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주체의 행동1 : 동강 지역 여행 중 동강 지역의 풍경 바라보기.
* 동강은 아름답다.
주체의 행동2 :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 듣기.
* 동강은 우리 생활의 터전이다.
주체의 행동3 : 동강 보존의 필요성
* 동강은 보존되어야 한다.
이 밖에 얼마든지 자세한 묘사와 서사를 섞어 동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민들과의 대화를 내 시각으로 채록하고 그들의 말을 자세히 기록하면 실제 동강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한 것 이상의 언어자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리고 동강이 댐 건설로 수몰된다거나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어느 청문회에 가서 주장을 할 수도 있고, 글을 쓸 수도 있다. 그리고 동강을 대상으로 한 편의 시를 쓴다든지 수필을 쓴다면 그것은 문학활동, 언어활동이다.
이러한 통합적 활동 속에서 언어가 운용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까지 우리는 어떤 언어활동을 서술하거나 논의의 대상에 올릴 때 언어활동의 어느 한 국면만 잘라내어 객관적 대상인 것처럼 다루어 왔다. 언어활동의 의도와 과정과 결과, 그리고 그 각각의 효과를 따지는 데에 골몰한 것이다. 그 가운데 언어학적 관점과 話用論的 觀點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은 국어교육의 중요한 줄기를 이루어 왔다.
언어학적 관점이란 언어활동의 결과물을 하나의 실체로 취급한다. “동강은 아름답다.”는 문장은 주체의 정서적 수용과 판단을 글로 옮긴, 무엇이 어떠하다 하는 기본 문장이라고 설명된다. “동강은 우리 생활의 터전이다.” 이는 주민들의 주장을 압축한 것일 수도 있고, 다…(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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