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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의 성립과 건국신화 등록 마한의 성립과 건국신화.hwp 파일 (첨부파일).zip 마한의 성립과 건국신화 인심을 얻은 견훤이 후백제를 개국하면서 그 정통성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삼한시대로부터 백제가 망하기까지의 역사를 개관하고, 건국의 필연성... 인심을 얻은 견훤이 후백제를 개국하면서 그 정통성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삼한시대로부터 백제가 망하기까지의 역사를 개관하고, 건국의 필연성을 백제의 부흥논리에서 찾고 있다. 또한 거슬러 올라가면 후백제가 백제의 정통성을 이어받듯, 백제가 마한을 이어받은 것으로 역사를 편수하려는 논지다. 백제가 금마산에서 개국했다는 그의 말에는 백제의 역사를 마한대로 끌어올려 신라에 앞서는 역사를 설정하고자 하는 의도가 배어 있다. 그래서 “마한이 먼저 서고 후에 혁거세가 발흥했다(馬韓先起 後赫世勃興)”는 선후 시차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금마산에서 백제가 개국을 했다는 이러한 견훤의 역사 인식은 그 개인의 사견이나 강변 차원이 아니라, 보다 넓은 인식의 장이 이미 사회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왕건에게 보낸 그의 친서에 이러한 말을 할 수 있었으며, 그런 사회적 인식의 지반이 없었더라면 일종의 망언으로 비웃음을 샀을 것이다. 일연이 보았던 자료에 무강왕이 백제의 왕으로 기록되어 있던 것도 이러한 인식과 일견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골품제에 따라 왕통을 승계하던 신라는 박씨, 석씨, 김씨 등이 왕위에 올랐다. 고구려의 경우 역시 부족간의 세력에 따라 왕통의 승계를 달리하였다. 그간 백제의 왕족은 다만 온조계로만 알려져 왔으나, 근래 이에 대해 이견이 개진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천관우나 김성호 등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주장에 따르면, 백제 역시 신라나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여러 왕족이 있었고 시대를 따라 다른 성씨의 왕족이 왕위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천관우, “삼한의 국가형성(하), ꡔ한국학보ꡕ 3, 1976, pp.142-143. 특히 김성호는 이들 중 辰王系(餘氏)의 계열을 설정하고 있다. 앞에서 견훤이 백제의 건국지를 금마산(현재의 익산)이라고 하면서 백제의 기원을 마한대로 소급했던 말은 바로 이러한 숨은 역사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일연이 보았던 옛책에 무강왕이 백제의 왕으로 기록되어 있었다고 할지라도 굳이 온조 이후의 백제 역사에 그를 편년지을 필요는 없게 된다. 특히 백제의 근원지를 금마산이라고 했던 견훤의 견해는 온조백제나 비류백제 이전의 백제 역사를 조망하는 것으로서 왕위를 번갈아 차지했던 한족계통의 역사적 실체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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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의 성립과 건국신화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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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의 성립과 건국신화

 

인심을 얻은 견훤이 후백제를 개국하면서 그 정통성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삼한시대로부터 백제가 망하기까지의 역사를 개관하고, 건국의 필연성...

 

인심을 얻은 견훤이 후백제를 개국하면서 그 정통성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삼한시대로부터 백제가 망하기까지의 역사를 개관하고, 건국의 필연성을 백제의 부흥논리에서 찾고 있다. 또한 거슬러 올라가면 후백제가 백제의 정통성을 이어받듯, 백제가 마한을 이어받은 것으로 역사를 편수하려는 논지다. 백제가 금마산에서 개국했다는 그의 말에는 백제의 역사를 마한대로 끌어올려 신라에 앞서는 역사를 설정하고자 하는 의도가 배어 있다. 그래서 “마한이 먼저 서고 후에 혁거세가 발흥했다(馬韓先起 後赫世勃興)”는 선후 시차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금마산에서 백제가 개국을 했다는 이러한 견훤의 역사 인식은 그 개인의 사견이나 강변 차원이 아니라, 보다 넓은 인식의 장이 이미 사회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왕건에게 보낸 그의 친서에 이러한 말을 할 수 있었으며, 그런 사회적 인식의 지반이 없었더라면 일종의 망언으로 비웃음을 샀을 것이다. 일연이 보았던 자료에 무강왕이 백제의 왕으로 기록되어 있던 것도 이러한 인식과 일견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골품제에 따라 왕통을 승계하던 신라는 박씨, 석씨, 김씨 등이 왕위에 올랐다. 고구려의 경우 역시 부족간의 세력에 따라 왕통의 승계를 달리하였다. 그간 백제의 왕족은 다만 온조계로만 알려져 왔으나, 근래 이에 대해 이견이 개진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천관우나 김성호 등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주장에 따르면, 백제 역시 신라나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여러 왕족이 있었고 시대를 따라 다른 성씨의 왕족이 왕위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천관우, “삼한의 국가형성(하), ꡔ한국학보ꡕ 3, 1976, pp.142-143.

특히 김성호는 이들 중 辰王系(餘氏)의 계열을 설정하고 있다.

앞에서 견훤이 백제의 건국지를 금마산(현재의 익산)이라고 하면서 백제의 기원을 마한대로 소급했던 말은 바로 이러한 숨은 역사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일연이 보았던 옛책에 무강왕이 백제의 왕으로 기록되어 있었다고 할지라도 굳이 온조 이후의 백제 역사에 그를 편년지을 필요는 없게 된다. 특히 백제의 근원지를 금마산이라고 했던 견훤의 견해는 온조백제나 비류백제 이전의 백제 역사를 조망하는 것으로서 왕위를 번갈아 차지했던 한족계통의 역사적 실체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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